'파란 자전거' 박효주, "사랑의 유효기간? 한 일년쯤"

　"사랑의 유효기간이라… 글쎄 한 일년쯤요?"

　깨끗한 마스크가 매력인 영화배우 박효주. 그녀는 목요일(19일) 개봉된 영화 '파란 자전거'(감독 권용국, 제작 LJ필름)에서 손에 장애를 가진 주인공 '동규'(양진우)의 여자친구 '유리'로 나온다.

　한 편의 수채화 같고 동화 같은 이 영화에서 박효주는 등장인물 중 거의 유일한 현실적 존재다. 남자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엮어 나갔지만, 결국 그 장애 '때문에' 이별을 선언하고 마는 역할. 물론 그녀가 있었기에 동규의 아픔이 더욱 절절이 배어 나올 수 있었고, 영화가 주는 감동 역시 깊어질 수 있었다.

　반면 혼자만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박효주의 대답은 달랐다. "글쎄요. 장애 때문에 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랑이 식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사랑할 땐 보이지 않던 장애가 사랑이 식으니까 보이게 되는 뭐 그런거요."

　민감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박효주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 다음 이어지는 발언은 더욱 거침없었다. 보통 연예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이성 교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게 대부분. 그러나 박효주는 자신의 연애관을 이야기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사실, 영화 촬영 전에 1년쯤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거든요. 그래서 유리 역할에 더욱 몰입이 잘 됐는 지도 몰라요." 그녀는 특히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늘 고민이 많다고 했다.

　"과학자나 심리학자들이 사랑에 유효기간 같은 게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맞는 말 같아요. 길어야 1년 반 정도. 그 다음엔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이 안 드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씩은 평생 연애만 하고 싶기도 하고, 어떨 땐 정말 오래토록 사랑할 사람을 만나고도 싶고 그래요."

　정말 지독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박효주. 한데 그녀의 소망이 이뤄지긴 당분간 힘들 것 같다. 박효주는 최근 드라마 '에어시티'(MBC)의 촬영에 한창이다. 국정원 표정 판독요원 역을 맡는 바람에 관련 서적을 독파했다. 총격전에 대비해서는 동네 오락실서 맹훈련. 여기에 홍콩 현지 촬영 일정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대체 리포트 쓰랴, 인터넷 실시간 시험 치르랴 이래저래 시간이 없단다.

　보기와 달리 재밌는 여자 박효주. 다음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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