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칸 국제영화제 '숨' 공식 경쟁부문 초청

　김기덕 감독이 한국영화사를 새로 쓸수 있을까.

　김 감독의 신작 '숨'(제작 김기덕필름-씨네클릭아시아)이 다음달 16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국내 최초의 3대 국제 영화제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는 흔히 베니스, 베를린, 칸 영화제 등을 일컫는 말로 그만큼 이들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이미 베를린('사마리아' 2004년)과 베니스('빈 집' 2004년)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던 터라 이번 영화제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이들 3대 영화제의 트로피를 고루 안아본 감독은 구로자와 아키라(일본), 장예모(중국) 등이 고작이고 그나마 이들도 세 영화제의 감독상을 모두 수집하는 데는 실패했다.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도 1952년 베를린 영화제, 1954년 베니스 영화제서 감독상인 은곰상과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칸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후 1980년 칸 영화제서 대망의 황금종려상을 받긴 했지만, 감독상 부문 트로피는 결국 거머쥐지 못했다. 장예모 역시 1991년 베니스, 2000년 베를린 영화제서 감독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칸에서는 심사위원대상(1994), 기술공헌상(1995)을 받는 데 그쳤다.

　'숨'의 출품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영화 관계자들은 '김기덕 감독의 국제적 인지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제3세계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는 칸 영화제 특성상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칸의 부름을 받은 '숨'은 김 감독의 열네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은퇴 선언 등 파문을 겪은 후 처음으로 내놓는 영화다. 국내에서는 다음주 목요일(26일) 개봉될 예정이며, 대만 배우 장첸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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