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공짜는 없다

〈제9보〉(130~140)=LG배 우승 상금은 2억 5000만원. 대만 재벌 잉창치(應昌期)씨가 창설한 잉씨배(4년제)의 40만 달러와 함께 최대 규모다. 이날 검토실에서 오간 대화 한 토막. “저우가 우승하면 대만은 횡재하는 셈이네?” “89년 조훈현 九단이 잉씨배 우승했을 때 내준 상금 되찾아가는 셈이지.” “한국 바둑은 잉씨배 우승으로 일대 붐을 맞았었잖아.” “대만도 그렇겠어. 세상에 공짜는 없다니깐.”

130으로 133에 이으면 참고도가 예상된다. 흑이 반면(盤面)으로 10집 이상 남는 그림. 앉아서 질 수는 없다는 듯 130 이하로 수순을 비틀기 시작했다. 흑도 131, 133으로 반발한다. 138까지 상변 백의 옥토(沃土)가 짓이겨졌지만 흑도 다 잡았던 우변 백을 살려 보냈다.

이 거래는 누가 얼만큼 득을 봤을까. 양쪽 모두 약 20집 가량의 크기로 쌍방 득실은 비슷하다는 결론. 프로들의 집 계산은 칼같이 정확해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 횡재란 결코 없다. 그나 저나 140이 맥 빠진다. 없는 살림(?)에 ‘가’로 받을 수는 없었을까? 다음 보에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