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내일 시작… 9개월간의 레이스 돌입
프로 기사들의 바둑리그에 대한 열망은 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해 리그에 들지 못했던 A는 “1년 꼬박 국외자 입장으로 지내면서 너무도 허탈했다”고 했고, B는 “수입이 절반으로 줄고 랭킹도 큰 폭으로 떨어져 최악의 1년을 보냈다”며 멋쩍게 웃었다. 올해 리그 멤버로 뽑힌 이들은 25일 시작되는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가 마치 도전기라도 되듯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올해 ‘바둑리거’ 숫자는 총 48명. 전체 기사 217명의 22% 정도인 이들은 8개 기단으로 분산, 팀과 개인의 명예를 걸고 9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우승 팀 단체 상금만 2억5000만원이니 6명이 단순 배분하더라도 1인당 4000만원이 넘는 거액이다. 대국료가 별도 책정돼 있고, 리그 MVP에 1000만원이 주어지는 등 개인상도 즐비하다.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세돌은 제일화재에 1지명 1번으로 지명됐고 이창호는 kixx에 둥지를 틀었다. 최철한 박영훈은 월드메르디앙 및 대방노블랜드 주장을 맡았다. 조한승 이영구를 선봉으로 한 신성건설 및 영남일보, 원성진과 백홍석이 각각 지휘하는 한게임 및 울산 디아채도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주장은 아니지만 안조영 목진석 박정상 유창혁 강동윤 윤준상 조훈현 등 일당백의 강자들이 8개 팀 요소 요소에 포진했다.
대회는 더블리그(최대 280국)를 거쳐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야구와 매우 닮은 경기 시스템이다. 24일 개막식에 이어 25일부터는 ‘4년 개근 팀’ 제일화재 대 전년도 챔프 kixx 간의 개막전이, 27일부터 29일까지는 노블랜드 대 영남일보 전이 펼쳐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