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꼴찌 영남일보 화려한 비상

영남일보 감독 최규병 九단은 2007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를 앞두고 “선수들을 무지막지하게 단련시켜 새 바람을 몰고 오겠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었다. 뚜껑을 연 결과는 대성공. 지난주 대방노블랜드를 상대로 치른 서전을 당당 3대0으로 장식했다. 전년도 ‘꼴찌 팀’의 화려한 반란이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그들은 진짜 하드 트레이닝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 감독은 최신 기보집을 구해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놓아보게 했고, 팀 회장 하사금을 기금 삼아 자체 토너먼트를 갖게 했다. 평균 연령 20.2세의 최연소 멤버들이 단합대회를 통해 동료애와 승부감각을 키우게 하려는 배려였다. “첫 판에서 우리 2지명자와 상대 1지명자가 맞붙은 것은 오더 실패였는데 그 판을 이긴 게 승리를 가져왔다”는 게 최 감독의 자평.

김지석이 대방 박영훈과 맞서 거의 진 바둑을 반 집으로 뒤집자 용기백배한 홍민표와 이영구가 대방 한상훈, 이성재를 따돌려 대회 첫 스트레이트 승의 주인이 됐다.

앞선 경기에선 제일화재가 전년도 우승 팀 kixx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승, 개막전의 주역을 맡았다. 제일화재 이세돌 조훈현이 차례로 승점을 올린 데 이어 최종 5국에 등장한 안달훈은 kixx 이희성을 백 2집 반 차로 눌러 ‘승리 투수’가 됐다. 1라운드 제3경기는 2일부터 월드메르디앙 대 한게임, 신성건설 대 울산디아채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