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전도연 "살을 꼬집고 이를 악물어 피가 나도 안되더라"

 영화 '밀양'(제작 파인하우스필름)의 여주인공 전도연이 다양한 감정이 실린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영화 '밀양'의 언론시사회 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밀양'의 여주인공 전도연은 "'밀양'을 촬영하는 내내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느껴졌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달리 전작들에 비해 촬영하며 느낀 어려움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는 "이 영화를 하면서 한 신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래서 난 '밀양'이 네버엔딩 스토리 일 줄 알았다"면서 "지금 이(기자간담회) 자리에 있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도연은 극 중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가 생활하는 신애 역을 맡았다. 신애는 밀양에서 아들까지 잃고 정신을 놓게 된 여자다.
　
　전도연은 "신애는 (많은 아픔을 겪어)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이어서 (표현하기) 난감했다"면서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얘기했다.
　
　"촬영을 접자고 한 적도 있다. 아이가 (유괴 당해서)없어지고 나서 첫 신을 찍을 때 였다. 내가 (실제로)아이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가 이해하기 힘들었고 잘 안 받아 들여졌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내 살을 꼬집고, 이를 악물고 피가 날 정도로 잇몸을 깨물어도 안되더라. 아무리 해도 안됐는데 감독님이 '실제 상황에 처해있는 엄마도 놀라서 사실처럼 와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못 받아들이고 비현실 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이 맞을 것이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내 연기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 전도연은 "자식을 잃은 감정은 다 다르겠지만 내가 지금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신애의 감정을 이제는 이해한다는 듯 얘기했다.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밀양'은 이청준 작가의 '벌레이야기'를 원제로 한 영화로 큰 아픔이 있는 한 여자를 한 남자가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여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의 멜로 영화다. 5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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