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병원의 실수로 목숨을 잃는 환자가 1년에 750명이나 된다고 뉴질랜드의 권위 있는 의사가 3일 주장했다.
캔터베리 지역 보건 위원회 의료 분과 위원장이기도 한 나이젤 밀러 박사는 이날 열린 병원 자문 위원회 회의에서 보건 당국이나 시민들이 병원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연인원 60만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 가운데 실수로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심각한 피해를 입는 사람은 5천여명, 목숨을 잃는 경우는 750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깜짝 놀랄 일이지만 보건 당국, 시민, 환자, 의료진 모두가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웰링턴과 캔터베리 지역에서 2명의 환자가 병원의 실수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은 전했다.
웰링턴에서는 치료 가능한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던 50대 환자가 병원의 실수로 목숨을 잃었고 캔터베리에서는 25세 남자가 몸이 갑자기 아파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으나 의사가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채 환자를 귀가시키는 바람에 12시간 뒤에 목숨을 잃는 불행을 당했었다.
또 오클랜드에서는 병원들이 환자기록을 팩스로 주고받으면서 한쪽이 실수로 다른 환자 기록을 잘못 보내는 바람에 잘못 처방된 약을 먹은 환자가 숨지는 사고도 얼마 전에 있었다.
/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