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의 에너지가 넘쳐났다.
지난주 목요일(3일) 서울 홍대앞 클럽 롤링홀에서 진행된 영화 '즐거운 인생'(감독 이준익, 제작 영화사아침)의 촬영장은 열기로 터질 듯 했다. 주인공들의 대표곡인 '터질거야'처럼 신바람이 가득찼다.
이날 촬영은 극중 40대인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와 20대 장근석이 결성한 록밴드 '활화산'의 공연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민소매 티셔츠에 해골 문신, 강렬한 화장으로 '변신'한 정진영 등은 진지한 기존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힘들 정도. 어색할 것이라는 주위 우려를 확실히 깨뜨리면서, 정열적인 연주로 엑스트라 200여명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연출부의 특별한 연기 지시 없이도 관중들이 자발적으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특히 보컬을 맡은 장근석은 옥슨80의 '불놀이야'를 기타와 함께 멋지게 불러 현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그의 사소한 동작 하나에도 10대 엑스트라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분위기.
또한 리드 기타 정진영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베이스 김윤석과 드럼 김상호 역시 프로 뺨치는 솜씨를 자랑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의 화려한 공연 뒤엔 배우들의 눈물겨운 고생담이 있다. 김윤석은 "촬영 한달 전부터 매일 8시간씩 이렇게 악기 연습을 했다"면서 "개인 연습실에서 각자 파트를 연습하다가 다시 모여 합주를 하는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서로 격려해가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김상호씨는 촬영 시작 전엔 아예 드럼을 만져본 적도 없다더라. 정진영씨도 통기타를 조금 치는 수준"이라며 "처음엔 모두 대역을 써야 할 정도였지만 초인적인 노력으로 오늘 공연을 잘 해냈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극중 정진영의 딸로 나오는 고아성은 이날 자신의 분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 '아빠'인 정진영은 요즘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고아성을 챙겨주며 "시험은 잘 봤냐"고 일일이 물어보는 등 다정한 '부녀'로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즐거운 인생'은 40대 중년 가장들이 음악을 통해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올 추석 때 개봉할 예정이다. <촬영 현장 및 공연, 분장실 모습 등은 sportschosun.com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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