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전 징크스 원성진이 깼다

최고의 루키를 다투는 신인왕전엔 묘한 징크스가 있다. 한 번 결승전서 패해 우승을 놓친 기사는 그 뒤 다시 결승전에 올라가도 결코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 98년 준우승했던 김명완이 99년에 이어 2002년 ‘삼 세 번째’ 도전서도 2위에 머물렀고, 이영구 역시 2003년과 2004년 연속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그 ‘은메달의 저주’가 원성진(22·사진)에 의해 깨졌다. 2001년 조한승에게, 지난해엔 허영호에게 결승서 패했던 그는 1일 끝난 제17회 신인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서 백홍석(21)을 꺾고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원성진은 특히 비공식전 1회 우승을 빼면 통산 6회나 준우승에 머물러왔던 ‘비운의 은메달리스트’여서 더욱 감격적이었다. 반면 백홍석은 지난해 신예 10걸전 제패 이후 올해 초 원익배와 신인왕전서 연속 준우승, 새로운 2위 전문가(?)의 멍에를 떠맡을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