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안성기, "5.18당시 난 배우로 인정 받을 때"

◇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국민 배우 안성기가 5.18 광주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보고회에서 쓰린 과거의 추억을 꺼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화려한 휴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안성기는 "나도 분명 그 장면에 출연했지만 촬영된 영상을 보면 북받치는 감정이 올라오곤 한다"며 그 당시 연예인으로서 활동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난 80년도에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로 배우로 인정 받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젊은 분들보다 귀동냥으로 많이 듣고 자란 세대다"며 "난 늘 빚을 지고 사는 사람인 셈이다"면서 서울에서 배우로 활약하던 자신의 모습이 광주민주항쟁 현장에 있었던 이들에게 죄지은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안성기는 "소시민들의 작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드는 이야기 구조가 좋았다"고 탁월한 시나리오 때문에 '화려한 휴가'에 출연했다고 밝히며 "편집실에서 본 마지막 장면이 상업영화와도 잘 맞아 떨어져 연출력 역시 완성도가 있어 좋았다"고 출연 후 소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안성기는 예비역 대령 출신의 택시회사 사장 박흥수 역을 맡아 극 중 비극의 현장에서 시민군을 모으며 군대의 과잉 진압에 대항하는 캐릭터를 연기 했다.
　
　'화려한 휴가'는 한없이 치열했던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동안의 기억을 되살린 영화로 7월 개봉 예정이다. <hee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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