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황진이의 남자 '놈이'로 다시 태어나

◇ 영화 '황진이'에서 황진이를 위한 삶을 사는 놈이 역의 유지태

　 영화 '황진이'(감독 윤현, 제작 씨네 2000 씨즈엔너테인먼트)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배우 유지태가 주인공 '놈이'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놈이는 홍석중 작가의 원작과 영화 '황진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황진이의 남자다. 놈이는 역적의 자식으로 노비가 돼 황진이를 만나 소꿉놀이 친구로, 첫 남자로서 항상 그녀 곁을 지켰던 인물.
　
　그는 '여자라면 한번쯤 안겨보고 싶은 사내'라고 표현될 만큼 큰 매력을 지닌 인물로 황진이가 맞서 싸우고 싶어한 뒤틀린 세상을 대신 바로잡으려 해 대역죄인이 되지만 그래도 오직 황진이만을 위해 삶을 사는 사내로 그려진다.
　
　유지태는 장대한 기골과 억압 받는 이의 편에서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 하는 기질과 그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는 자유인 놈이를 연기할 유일한 배우다.
　
　그동안 유지태가 '봄날은 간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가을로' 등에서 보편적인 남성상을 그렸다면 '올드보이'와 '야수'에서 비열한 악역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그가 '황진이'에서는 역적의 신분으로 영웅이 된 '놈이'로 돌아왔다.
　
　'황진이'의 정두홍 무술감독은 "유지태가 칼을 한번 휘두르면 넒은 공간이라도 꽉찬 느낌이 든다. 선 굵고 동선이 큰 액션을 하기에 굉장히 좋은 신체조건을 타고났다"라고 말하며 "놈이 다운 액션 스타일이 만들어져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1m86의 장신 유지태는 칼과 창, 활법 등 각종 무술을 연마해 3일에 걸쳐 실제와 같은 산채전투를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며 촬영해 내, 현장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 그의 멋진 연기를 '황진이'에서 또 한번 기대해 본다.
　
　역사를 재 편집해 탄생된 영화 '황진이'는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오는 6월 6일 개봉될 예정이다. <heejin@chosun.com>

◇ 영화 '황진이'에서 황진이 역의 송혜교를 안고있는 놈이 역의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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