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눈물의 逆轉敗

〈제12보〉(192~231)=결과부터 말해 이 바둑은 흑이 반 집을 남겼다. 저우쥔쉰으로선 2대0 완봉 우승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치고 결승을 원점으로 되돌린 통한의 반 집이었다. 저우가 분함을 못 이겨 눈물을 떨구는 바람에 대국자 인터뷰는 무산됐다. 이틀 전 싱글벙글하며 소감을 말하던 사람이라곤 믿기 어려운 반전(反轉). 당시 씩씩거리며 자기 방으로 올라갔던 후야오위의 승자 회견도 함께 취소됐다.

 

살얼음판의 마지막 현장을 ‘검증’한다. 우선 192, 194는 참고 1도 3이 있어 손 빼지 못한다. 199, 201이 아찔한 미스 블로. 둘 모두 ‘가’로 이어야 했고, 그 수를 놓쳐 2~3집을 역추격당했다. 202부터 백의 마지막 역습이 시작된다.

204로 205에 끊는 수가 성립된다면 재역전. 하지만 참고 2도까지 패(覇)가 된다. 이 패는 백이 이길 수 없다는 게 저우로선 또 한 번 비극이었다.

207 이하 217까지는 흑의 완벽한 마무리. 도중 213은 맥점이다. 229가 5집 내기로 최후의 큰 곳이며 이것으로 흑의 반 집승이 확정됐다. 231수 이후는 지적할 곳이 없으므로 총보로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