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비극 '전설의 고향'은 '콩쥐팥쥐 이야기'

◇ '전설의 고향' 기자간담회에서의 김지환 감독 박신혜 양진우 한여운(왼쪽부터).

　[고승희 기자 / 조선닷컴 ET팀] 올해 첫 공포영화 테이프를 끊을 '전설의 고향'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80년대 중반 이후 끊어진 사극 공포를 새롭게 만들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영화 '전설의 고향'. 흰 소복과 풀어헤친 검은 머리카락이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지훈 감독은 '전설의 고향'에 대해 "할리우드의 공포영화가 귀신을 물리치는 것에 반해 우리의 공포영화는 귀신과 화해하며 혼을 달래 돌려보내는 정서를 담고 있다. '전설의 고향'은 우리나라 공포영화의 방식을 그대로 풀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다 차별화된 공포영화를 만들어 보고자 했던 것이 '전설의 고향'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여주인공을 바라보는 귀신의 시선을 무심하게 따라가기 위해 다소 어두운 화면 처리를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 '전설의 고향'은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사극 공포영화로 엇갈인 운명의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조선시대 양반가옥이라는 다소 낯선 공간에서 펼쳐낸 잔혹한 이야기이다.
　
　때이른 더위에 빨리 찾아온 색다른 형태의 한국식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은 23일 개봉한다. <s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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