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2연승… 신성건설에 3대2 역전승

‘원수’까지는 아니지만 ‘외나무 다리’에서는 자주 만난다. 이세돌(24)과 목진석(27) 얘기다. 앞은 국내 랭킹 1~2위를 오르내리는 톱스타, 후자는 올 시즌 다승·승률 양대 부문을 석권 중인 베테랑. 2002년까지 이세돌을 12승 6패로 압도할 당시만 해도 목진석의 별명은 ‘이세돌 킬러’였다. 이세돌은 이후 파죽의 7연승으로 13승 12패로 뒤집었으나 지난 8일 명인전 리그서 목진석의 반격을 허용, 쌍방 5할 승률의 팽팽한 균형을 되찾은 참이었다.

13일 바둑TV 스튜디오서 둘은 다시 만났다. 제일화재 주장 이세돌은 전날 중국리그서 창하오(常昊)를 꺾고 이날 귀국, 공항에서 달려온 참이었다. 신성건설 2장 목진석은 혼신의 힘으로 맞섰으나 초반 입은 내상(內傷)을 극복하지 못하고 백 불계로 패했다. 팀 전적 2대2 타이를 만드는 데 성공한 제일화재는 최종전서 김주호마저 최원용을 제압, 3대2로 극적 역전승을 거두었다. 목진석과 이세돌은 오는 28일 KBS바둑왕전 승자 8강전서 또 격돌한다.

지난 주 벌어진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는 김지석 홍민표 이영구가 나란히 개인 2승째를 따내며 Kixx(2패)를 3대0으로 완봉, 2연속 스트레이트 승의 기염 속에 선두에 나섰다. 제일화재 역시 2연승을 기록했으나 총 승수에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성건설은 1승 1패. 16일부터는 월드메르디앙(1승) 대 대방노블랜드(1패), 한게임(1패) 대 울산디아채(1패)의 대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