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먼 후이 감독. 홍콩 출신의 중국계 애니메이터로 신작 '슈렉3'에서는 크리스 밀러와 함께 공동 감독을 맡았다. 누가 애니메이션 감독 아니랄까 봐 마흔넷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동안(童顔)엔 장난기가 가득했다.
-한국계 애니메이터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들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계 애니메이터들이 많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재미있고 뛰어난 '프로'들이었다. 그리고 일 외에 노는 '코드'도 잘 맞았다. 그들과 함께 했던 파티가 그립다.
-벌써 3편째다. 전편과 가장 차별되는 건 어떤 점들인가.
▶다양한 캐릭터들의 구축에 힘썼다. 물론 패러디들도 있긴 하지만, 전편들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4년 동안의 기술적 발전은 보다 디테일한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게 만들었다.
-제작 전에 연인이었던 캐머런 디아즈-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이제 남남인데.
▶영화와는 전혀 별개의 일이다. 팀버레이크를 캐스팅할 때 디아즈와의 관계는 전혀 고려치 않았다.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즈'를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
-'슈렉'의 실제 모델은 누군가.
▶다들 조금씩 섞여 있다. 눈썹은 마이크 마이어스의 그것과 닮았고, 코는 내 코를 모델로 했다. 그리고 피부는 우리 스태프들 중 한 명의 그것에서 착안했는데, 이름은 밝힐 수 없다.(웃음)
-처음 등장한 '베이비 슈렉'이 귀엽다.
▶우리 팀에서 일하는 애니메이터들의 실제 자녀들을 모델로 했다. 움직임이나 표정 등이 너무 귀엽지 않느냐.
-4편도 혹시 3년 후에 만들어지나.
▶일단 4편의 제작은 확정됐다. 2010년 여름쯤 개봉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3년마다 내놓으려고 작정한 건 아니었다. 애니메이션이란 게 원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데, 매번 공교롭게도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됐을 뿐이다.
-혹시 한국영화에 대해 아는 건 있나.
▶무척 좋아하고 높이 평가한다. 보기 전엔 몰랐는데 대단히 창의적이었다.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등을 봤는데, 이영애의 얼굴이 너무 예뻤다. 이영애는 정말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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