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최대의 問題手

〈제5보〉(70~78)=이번 결승에서 저우쥔쉰이 한국 팬들로부터 일방적 성원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그가 상대적 약체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곁들여 국제 무대를 석권할 듯한 중국의 기세에 대한 견제심리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저우의 우승 확정 후 우리 인터넷에는 “한국 기사가 우승한 것만큼 기쁘다”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70에 대해 최규병 九단은 ‘이 바둑 최대의 문제수’로 규정했다. 중앙의 약점을 담보로 ‘가’로 침입했으면 흑이 난처했으리란 것. 일례로 참고 1도 1이면 흑 2가 최강의 대응인데 6 다음 7에 붙이는 수가 급소였다. 21, 23의 묘수로 흑이 잡히는 모습. 수순 중 16으로 19는 백 A로 중앙 흑 5점이 잡힌다.

70은 말하자면 사이비(似而非) 맥점이었다는 뜻. 뒤이어 72, 74로 붙여 끊었으나 백의 앞길은 험난하다. 하지만 흑도 75의 단수는 경솔했다. 참고 2도 1로 침착하게 뻗었더라면 백 2로 움직여도 별 후속 수단이 없었다는 결론. 타개 찬스를 잡은 백이 78로 즉각 준동한다. 그런데 이 수에 검토실이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