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장수’의 힘!

1지명자는 팀의 에이스다. 에이스가 패하고 팀이 이길 수도 있을까. 불가능하진 않지만 하위 지명자들에게 뒤집기를 기대하기란 매우 어렵다. 1지명자가 상대팀 1지명자와 맞닥뜨릴 확률은 5분의 1. 두 경기 연속 ‘주장전’이 펼쳐질 확률은 4%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주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 두 경기에선 잇달아 주장 맞대결이 펼쳐졌고, ‘장수’가 이긴 팀이 모두 승리했다.

월드메르디앙 1지명자 최철한은 팀이 2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 대방노블랜드 1지명자 박영훈을 106수 만에 백 불계로 눌러 팀의 3대0 완봉승을 마무리했다. 최철한은 개인 성적 1승1패, 박영훈은 2패. 뒤이은 한게임 대 울산디아채 전의 대진 카드를 개봉한 결과, 양 팀 주장 원성진과 백홍석이 첫판 맞상대로 결정됐다. 결과는 원성진의 흑 불계승. 이 승리는 이후 한게임 팀 동료들이 불리한 판을 매번 역전승으로 이끄는 데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했다.

2라운드를 마친 결과 중간 전적은 영남일보 월드메르디앙 제일화재가 나란히 2연승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개인전 전적까지 감안하면 영남일보가 선두다. 한게임과 신성건설(이상 1승1패)이 중위권에 포진했고 울산디아채 Kixx 노블랜드(이상 2패)가 하위권으로 처졌다. 총 14라운드의 정규리그 레이스에서 이제 겨우 전력 탐색을 마친 셈. 3라운드는 23일부터 월드메르디앙 대 신성건설 전, 그리고 영남일보 대 울산디아채 간의 ‘대구투어’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