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차권 소지자에 50% 할인… 시속 300㎞ 마케팅

KTX(한국고속철도)승차권 소지자에게는 뮤지컬 관람료 50% 할인!

지난 20일 개막해 7월 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의 주요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기획한 파격적인 이벤트다. 중국에서 온 무극 ‘일파산조(一把酸棗)’, 창작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 창극 ‘심청’, 어린이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등 ‘캣츠’를 뺀 공식 초청작 5편과 창작 지원작 5편을 반값에 볼 수 있다.

대구는 KTX를 통한 원정 관람객이 많은 도시로 꼽힌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은 “2005년 대구에서 공연한 ‘맘마미아!’와 올해 ‘미스 사이공’ 관객을 분석해보니 16%가 서울·경기 관객이었고 그들 대부분이 KTX로 대구를 왕복했다”고 “올해 축제에 KTX 표를 가져오는 관객은 아직 5% 미만이지만 공연이 집중되는 6월 중순엔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철도공사 마케팅팀도 “서울·경기에서 대구·부산 쪽으로는 교통수단 가운데 KTX의 분담률이 52.2%로 압도적으로 높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식 초청작은 모두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들이다. ‘컨츄리보이 스캣’은 2005년 뮤지컬 쇼케이스에서 가장 주목받은 콘서트형 뮤지컬로, 스캣(가사 대신 ‘다다다다’ 등 무의미한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극단 가교의 ‘울고넘는 박달재’는 1920~50년대 인기를 누린 악극 형식이고, 국립창극단과 영남판소리보존회가 공동제작한 ‘심청’에는 진도 씻김굿 인간문화재 박병천 선생이 출연한다.

‘KTX 타면 공연 표값 50% 할인’은 공연 전날 또는 당일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린 관객이 KTX 티켓이나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에만 적용하며 중복할인은 안 된다. 이번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엔 공식 초청작 외에도 다양한 무료 공연과 강연회, 스타 데이트 등이 마련돼 있다. 공연 일정은 www.dimf.or.kr 참조. (053)622-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