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린이 잔치’에 초대받은 80세 화가

한국의 강과 산을 줄기차게 캔버스에 담아온 팔순 노(老)화가가 프랑스 측의 초청을 받아 전시회를 갖는다. 파리의 전시장엔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 70여 점이 걸린다. 주인공은 이한우(李漢雨·80·사진) 화백.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파리시 9구 구청장의 초대로 아과도(Aguado) 전시장에서 이 화백이 갖는 특별 초대전 제목은 ‘자연과 어린이들―완벽한 조화’다.

전시회는 파리 9구 어린이 축제의 일환이며, 이 화백은 축제 중 열리는 ‘어린이 사생대회’의 심사위원도 맡았다. 이 화백은 “서양의 재료인 유화 물감과 캔버스로, 서양과는 사뭇 다른 색채와 형태를 표현한 점에 유럽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05년 7월에도 한국화가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상원의 초청을 받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우리 강산전’을 열었고, 프랑스에서 열린 외국작가초대전 중 가장 우수한 작가로 선정됐다.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도 받았다.

“90년대 중반이던가요. 미국으로 입양된 어느 한국 여성이 한국의 자연을 담은 제 작품을 보고는 ‘조국이 이렇게 아름다운가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그 모습을 본 순간, 한국적인 그림으로 외국에서 객관적인 평을 받고 싶다는 야망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그린 노화가의 그림을 프랑스 정부가 알아봤고, 70세에 세운 그의 뜻은 80세에 이뤄졌다. 출국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던 이 화백은 “내 그림을 통해 한국땅에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이 숨쉬고 있는지를 세계인들이 느끼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