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보전… "정말 좋은 유물들", 5일만에 2만명 몰려

전시실 입구에 마련한, 전시된 유물을 소개하는 8분짜리 비디오도 관객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후난성 창사시 마왕퇴 묘에서 출토된 미라는 2000여 년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썩지 않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며, 관절도 움직인다는 이야기에 “와…”하는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관객들도 몰리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명동 한성화교소학교 3학년생 83명이 단체관람을 했다. 이 학교 팡후이전(48) 교사는 “중국에서도 이번에 전시된 유물의 일부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좋은 유물만 모았다”고 감탄했으며, 류징훙(10)군은 “황소 모양의 한나라 등잔 등 외국에서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니 더욱 기분이 좋다”고 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국보전’에 개막 5일 만에 2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중국 전역 39개 박물관과 연구소에서 소장한, 한(漢)과 당(唐)을 중심으로 중국 고대 1200년 역사의 정수를 집약시킨 유물에 우리 관객이 열광하는 것이다. 27일 하루에도 5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서 전시 주최측은 관람객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 교류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웅석(73·경기도 성남시 분당)씨는 “어릴 적 중국 사람들을 ‘대국 사람’이라고 불렀는데, 유물을 직접 보니 중국 문명의 찬란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며 “불상을 보면서 ‘아! 우리 불교가 역시 중국에서 전파됐구나’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문현준(39)·김은강(35) 부부는 “삼국지 등의 영향 때문인지 중국 하면 통일과 분열의 와중에서 전쟁과 혼란을 많이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춤추고 연주하며 평화롭게 미소 짓는 유물들을 보면서 친근함을 느꼈다”며 “우리 문화유산도 중국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전시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