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전도연의 수상 이전에 한국영화계는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중 베니스에서 단 한 번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그쳤다. '씨받이'(87년)의 강수연이 그 주인공.
이제는 전도연이 칸 트로피를 거머쥠에 따라 베를린만이 한국 여배우들에게 미개척지로 남게 됐다.
그러나 이들 영화제 외에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들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던 남자배우들과는 사뭇 대비되는 행보다.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강수연은 2년 뒤 당시 4대 영화제로 분류되던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아제아제 바라아제')을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90년대부터는 심심찮게 낭보가 이어졌다. 최근 결혼 소식을 전한 심혜진은 지난 90년 낭트 3대륙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그들도 우리처럼'), 이혜숙('은마는 오지 않는다')은 91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문소리는 '오아시스'의 열연을 인정받아 2000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바람난 가족'으로 2003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밖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거머쥐었던 장진영은 자신의 출세작 '소름'으로 2002년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와 스페인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고, '나비'의 김호정은 지난 2001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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