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벌써 '전도연 효과'...예매율 급상승세 '흥행 조짐'

벌써부터 '전도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밀양'(제작 파인하우스필름)이 칸 발(發) 낭보를 등에 업고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3'가 전국 900여 스크린을 독식하며 270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싹쓸이한 지난 한 주 동안 '밀양'은 전국 269개 스크린에서 35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월요일(28일)부터 예매율이 급상승세했다. 줄곧 10% 선을 유지하던 맥스무비, 인터파크 예매율도 28일 한때 30%대까지 치솟았고, 상영을 희망하는 극장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캐리비안의 해적3'에 비해 스크린 수가 턱없이 적고, 예매의 절대량도 크게 늘어난 게 아니다. 때문에 갑작스런 대박보다는 장기 흥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 상황이 더욱 좋지 않긴 하지만, '오아시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 이후 9주 이상 장기 흥행한 점으로 미뤄볼 때 최소 6주 이상은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8월 개봉한 '오아시스'는 3주차까지도 58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을 만큼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베니스 효과'로 장기 상영되며 11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영화제 트로피의 힘은 '올드보이'와 '취화선'의 경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2003년 11월 개봉해 이미 32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올드보이'는 칸 심사위원대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56개 스크린에서 재상영되기까지 했다.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취화선' 역시 임권택 감독이 제5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해 100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이만 하면 트로피 효과는 일단 검증된 셈이다. 많은 영화인들은 '밀양'이 촉매제가 돼 '황진이' '화려한 휴가' 등 대작들이 한국영화를 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밀양'이 칸의 영광을 국내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밀양'이 써 나갈 2주차 흥행 시나리오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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