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씨네2000-씨즈엔터테인먼트)엔 황진이 만큼 눈에 띄는 노비 놈이가 있다. 놈이는 황진이의 첫 남자이자 노비출신 화적 떼 두목. 반상을 거부하며 조선 사회를 거스른 인물이다. 황진이보다 더욱 파란만장한 삶을 산 주인공 놈이를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유지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유지태는 "놈이의 모델은 임꺽정이었다"고 밝혔다.
임꺽정처럼 기골이 장대한 화적 두목이 되기 위해 유지태는 액션스쿨에서 살았다. 그는 "매일 무술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다보니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몸만 좋아져 진짜 놈이처럼 됐다"고 말했다. 액션스쿨의 정두홍 무술 감독은 "지독한 놈이다. 연습중에도 분명 힘든게 보이는데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며 "무술실력도 늘어 지금은 어떤 배우보다 강한 액션을 한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그는 대역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 심지어 불속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직접 촬영했다.
유지태는 놈이가 되기 위해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
유지태는 "여자라면 한번쯤 안겨보고 싶은 남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선 최고의 기녀 황진이의 마음을 빼앗은 놈이는 실제로 영화를 보는 도중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멋있다.
유지태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육체적 강함이 더해져 멋있을 수밖에 없다.
송혜교는 "놈이를 보고 저런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며 "유지태가 연기했기에 멋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놈이가 화적떼지만 적의 목숨을 빼앗진 않는다. 그만큼 인간적이다"고 말했다.
놈이의 인간적인 모습은 유지태의 실제 모습과 겹쳐진다.
그는 얼마전 직접 원안을 내고, 제작ㆍ출연한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에서 죽은 사람의 한을 달래는 인간적인 귀신을 연기했다. "사람 냄새나는 매체인 연극이 좋다"는 유지태는 "한 인간으로서 연극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연극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톱스타임에도 국산 중형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이같은 유지태의 모습들이 놈이에게 고스란히 묻어난 셈이다.
유지태가 만들어낸 '황진이'의 남자 놈이는 다음달 6일 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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