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정진영이 모처럼 진지함을 벗었다.
그동안 냉철한 형사('와일드 카드') 장군('황산벌') 왕('왕의 남자') 등 진지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정진영은 영화 '즐거운 인생'(감독 이준익, 제작 영화사 아침-타이거픽쳐스)에서 대책 없는 백수로 거듭났다.
정진영이 연기하는 '기영'은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주식으로 퇴직금을 날리고, 아내에게 용돈을 타서 놀고 있는 백수. 옛 친구들을 불러모아 대학시절 록밴드를 재결성해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는 낙천적인 인물이다.
평소 완벽주의형 배우로 손꼽히는 정진영이 '기영'을 연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무심'연기. 그는 "기영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인물이다. 그래서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지나친 고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마음을 비운 이유를 밝혔다.
또 정진영은 실감나는 백수의 몸매를 위해 꾸준히 해 오던 운동을 포기하고 살을 찌웠다. 운동만 끊은 게 아니라 촬영 후 연일 음주 자리를 마련해 완벽한 아저씨 몸매로 거듭났다는 후문이다.
'즐거운 인생'은 현재 90% 정도 촬영을 마쳤으며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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