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인 나도 사진으로만 본 유물 많아… 놀랍다”

“중국 유물의 해외전시 땐 보통 ‘국보급’ 유물 수량을 전체 전시물 중 10% 이하로 제한합니다. 한데 서울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 나온 유물 중엔 중국의 국보급이 70%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진이나 도면으로만 보았던 유물도 많습니다. 중국 고대 문명의 정수만을 모은 초대형 전시를 어떻게 한국에서 열 수 있게 됐는지 놀랍습니다.”

중국 고고학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왕웨이(53·사진)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29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국 국보전’을 관람한 뒤 입을 다물지 못했다. “5개 전시관 중 ‘실크로드, 번영을 열어가다’라는 주제의 제3관에는 서역에서 전래된 유리병이 8점이나 전시돼 있더군요. 유리병은 출토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기껏해야 한두 점 전시되는 게 고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