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밀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한국영화 동반흥행 기대

'밀양'(제작 파인하우스필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한국영화의 대결이 더욱 재밌어졌다.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는 개봉 첫 주말 스크린 수를 912개까지 늘리며 벌써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밀양'과 60% 이상 차이가 났던 예매율은 목요일(31일) 현재 10% 선으로 좁혀졌고,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고 있는 등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향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스크린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영화는 다음 주 수요일 개봉하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씨네2000-씨즈엔터테인먼트)와 다음 달 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전세를 뒤집는다는 복안이다. '화려한 휴가'의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이상무 홍보팀장은 "일단 할리우드 영화들로 인해 한산하던 극장가는 다시 뜨거워졌다"며 "개봉 예정인 우리 영화들이 충분히 관객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할리우드 영화들은 사상 유례 없는 물량 공세로 여름 극장가를 완전 접수할 작정이다.

우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별이 뜨는 것' 만큼 좋은 게 없다는 계산이다.

이미 '슈렉3'의 목소리 연기를 했던 캐머런 디아즈는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 크리스 밀러 감독 등과 함께 지난 수요일(30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고, 오는 8월9일 개봉하는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의 여주인공 제시카 알바 역시 개봉 전 방한이 유력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트랜스 포머'는 아예 아시아 정킷을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트의 아시아 정킷이 우리나라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기자 50여명이 몰려든 가운데, 극중 등장하는 초대형 로봇 '범블비'가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개봉 일정을 변경한 영화도 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4'는 당초 오는 28일 세계 최초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7월19일로 개봉 날짜를 바꿨다.

불법 다운로드 파일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개봉하려는 요즘 추세와 반하는 전략. 이에 대해 '다이하드4'의 홍보를 맡은 유쾌한 확성기 장보경 팀장은 "자체 모니터 시사 결과 만족도가 대단히 높게 나왔다"며 "어차피 볼 사람은 다 본다. 따라서 여름 방학 시즌에 맞춰 학생 관객들까지 흡수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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