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의 꿈

〈제1보〉(1~14)=대망의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이 오는 4일 마침내 본선에 돌입한다. 올해 역시 본선 멤버 32명 중 절반인 16명은 통합 예선을 통해 선발했다. 이 바둑은 그 가운데 한 판. 한국의 중견 안달훈(27) 七단과 일본의 나카노(中野寬也·38) 九단이 본선 티켓을 다투었다. 이번 통합 예선전 중 가장 아기자기하고 끝까지 예측이 불가능했던 바둑이란 중론에 따라 골랐다.

홀 짝을 맞힌 안달훈, 망설임 없이 흑 돌을 가져간다. 4까지 담담하면서 유장한 출발. 5 때 백도 발 빠르게 ‘가’에 걸쳐 흑의 우변 진지화를 방해하는 것도 유력했다. 7, 9로 밀어붙이기 정석이 등장한다. 11, 13은 요즘 한창 유행 중인 포진. 얼마 전까지만 해도 11로는 ‘나’로 압박하는 정석이 대세를 이뤘었다.

여기서 백도 어렵다. 가장 무난한 길은 상변을 보류한 채 ‘다’로 우변을 갈라치는 것이다. 하지만 모처럼 국제 대회 본선 진입을 눈앞에 둔 나카노는 즉각 14로 비행, “한 번 싸워보자”고 외친다. 14로는 물론 ‘라’의 급소에 둘 수도 있으며 그 경우 흑은 참고도 4까지 대응하는 것이 최신형. 5로 갈라쳐 오면 6에 이어 맞싸운다. 14때 흑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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