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노래를 들어라

    입력 : 2007.06.01 00:52 | 수정 : 2007.06.01 08:09

    오늘 국제 현대무용제 개막

    기괴한 가면, 무채색이 지배하는 의상, 끔찍한 표정, 몸을 고리처럼 사용하는 움직임…. ‘무용 철학자’로 불리는 조제프 나주의 ‘태양의 먼지’〈사진〉를 채우는 풍경들이다. 기발한 대조 효과를 이용하며 몽롱한 세계로 관객을 잡아끄는 이 작품이 제26회 국제현대무용제 개막작으로 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적인 무용으로, 관객이 보기엔 중급자 코스다.

    ‘Modify’를 공연할 벨기에 주댄스컴퍼니는 요즘 유럽에서 주목받는 그룹이다. 즉흥이나 직관을 무용 작업의 재료로 쓰면서 몸 자체에 집중한다. 7명의 무용수들이 추는 춤엔 같은 동작이 하나도 없고 즉흥이 많아서 날마다 공연이 다르다. 중급.


    영국의 조나단 버로우(무용가)와 마테오 파르지움(작곡가)은 ‘Both Sitting Duet’을 가져왔다. 무대에 의자 두 개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손가락 움직임으로 출발해 상체, 하체로 춤을 키워나간다. 몸의 리듬감에 대한 탐색으로, 심플한 동작이 많고 유머러스하다. 초급.

    1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는 올해 국제현대무용제 참가작은 해외 초청작 5편을 포함해 21편. 국제 공동작업으로는 몸과 영상의 접촉을 실험한 박영준과 존권의 ‘꿈꾸는 몸’(초급), 김성용이 일본 현대무용가들과 만든 ‘Don’t’(중급)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워크숍과 포럼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공연 일정은  www.modafe.org 참조. (02)765-5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