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사랑이 먼저냐, 원활한 촬영 진행이 먼저냐.'
영화촬영 현장에서 송승헌을 놓고 일본의 열성팬과 영화제작진의 힘겨루기가 뜨겁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이른바 '제주도 007작전'은 목요일(7일) 영화 '숙명'(감독 김해곤, 제작 MKDK, 엠넷미디어)의 제주 촬영에서 벌어졌다.
제작진과 팬 사이의 팽팽한 긴장속에 촬영장은 100여명의 일본팬들이 몰려들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제작사는 그동안 촬영 일정을 물어보는 전화가 쇄도했지만 배우들의 연기 몰입 등을 위해 촬영 장소나 상세 일정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7일 촬영지인 서귀포시 '쇠소깍' 계곡은 비교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 하지만 일본팬들은 삼삼오오 차를 대절해 송승헌의 뒤를 쫓는 기동력을 과시했다.
'숙명'의 한 관계자는 "일본 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새벽부터 숙소인 R호텔에 진을 치고 있었다. 촬영지에도 스태프보다 먼저 도착해 송승헌을 기다리고 있더라"며 "제작진도 한류스타로서 송승헌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8일 권상우의 합류로 일본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 제작진은 제주도 영상위원회 등의 협조하에 현장을 통제하고 있으나,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스태프들은 촬영 내내 구슬땀을 흘리게 될 전망이다.
한류 스타 투톱을 자랑하는 '숙명'은 하드 보일드 스타일의 느와르로 전체 분량의 40% 가량을 제주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실제 친구사이이기도 한 송승헌 권상우는 영화속에서도 친구로 등장해 우정과 배신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