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진이'의 숨은 진주 정유미

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씨네2000)엔 송혜교 외에 숨겨진 또 한명의 미녀가 있다. 바로 황진이의 몸종 이금 역의 정유미다. 드라마 '케세라세라'(MBCㆍ극본 도현정, 연출 김윤철)의 주인공 정유미가 아닌 신인 영화배우 정유미다.

정유미는 황진이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몸종 이금 역. 하지만 '춘향전'에 나오는 못난 향단이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설 원작에선 황진이와 친구같은 사이인 이금은 황진이에 버금가는 미모로 묘사된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 '황진이'에서도 이금은 황진이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특히 영화속 전통 혼례 장면에서 정유미의 연지곤지를 찍고 쪽두리를 찬 앳띤 얼굴은 그의 귀여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송혜교 언니와 비교는 무리"라며 "언니와 촬영 내내 함께 있었는데 정말 예쁘다. 성격도 좋아서 사람들을 잘 챙겨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없이 약해보이는 스물네살의 정유미는 실제론 자신의 생각이 확고한 강단있는 연기자다.

그는 인기 연기자와 이름이 같아 그동안 마음고생을 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다. 주변에서 개명하라는 권유와 압박을 끊임없이 받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정유미는 "이름이 같다고 많이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정유미씨 인기 덕에 제 이름도 알려지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도 이름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정유미의 이름이 올라갔으니, 이번엔 영화에서 내 이름이 올라가길 바란다"는 정유미의 소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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