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마비가 일어난 뒤의 치료와 1년 이후의 사망률에서 백인과 흑인 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아 카버 의대 연구팀은 2000~2005년 4천627개 미국 병원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은 68세 이상 환자 120만명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12일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흑인 환자가 심장마비 후 병원에서 혈관 형성술 또는 개심술(開心術)과 같은 수술을 받는 비율이 백인에 비해 30% 이상 적었으며 정밀 수술을 하지 못하는 작은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는 비율도 22% 이상 낮았다. 더욱이 흑인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종합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수술을 받는 비율이 백인 환자보다 23% 이상 떨어졌다.
연구진은 심장 마비 후 첫 한달 간은 간혹 있는 부작용 때문에 수술을 덜 받는 흑인의 사망률이 백인에 비해 9% 낮았지만 1년이 지난 뒤의 사망률에서 흑인이 오히려 26%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이오아나 파피스쿠 박사는 “이 같은 차이는 백인들이 수술을 선호하는 등의 선호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흑인들이 종합병원에서 정밀수술을 받는 비율이 떨어지는 데는 인종차별적인 원인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