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나오는 유도체 레티노산이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대장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라호야(La Jolla) 알레르기-면역학연구소의 힐드 체르투르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레티노산이 염증과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억제하고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규제T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체르투르 박사는 이 같은 사실은 쥐실험을 통해 밝혀졌다면서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르투르 박사는 일단의 쥐들에 레티노산을 주사해 체내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것보다 양을 늘리자 장(腸)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T세포의 형성과 염증이 억제되었다고 밝혔다.
체르투르 박사는 또 다른 실험에서 쥐에 레티노산을 억제하는 물질을 투여한 결과 염증을 억제하는 규제T세포가 줄어들고 염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3번째 실험에서는 쥐에서 채취한 T세포를 시험관에서 레티노산에 노출시킨 뒤 다시 쥐에 주입한 결과 염증유발 T세포의 형성이 억제되었다.
체르투르 박사는 이 3번째 실험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고 T세포와 레티노산을 체외에서 섞어서 다시 주입하는 것은 처음부터 체내에서 어떤 과정을 조작하는 것과는 달리 부작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험결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뿐만 아니라 이식되는 조직인 이식편(graft)에 대한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체르투르 박사는 덧붙였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