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제작 파인하우스필름)이 '전도연의 힘'을 등에 업고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개봉한 '밀양'은 토요일(16일) 전국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개봉 25일 만에 일궈낸 성과다.
당초 전국 26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밀양'은 개봉 첫 주 전국 34만여명이라는 평범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더욱이 같은 시기에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가 전국 900개 넘는 스크린에서 2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터라 초라함은 더했다.
하지만 '밀양'은 오히려 둘째 주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전도연의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관객 수가 치솟더니 2주차에만 무려 63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첫 주 성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캐리비안의 해적3'의 2주차 주말 성적은 첫 주말의 그것에 비해 무려 10분의 1로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개봉 3주차 이후의 성적도 꾸준하다. '캐리비안의 해적3'의 기세가 주춤하기가 무섭게 '슈렉3' '오션스13' 등 쟁쟁한 상대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밀양'은 스크린 수를 꾸준히 유지하며 평일에도 하루 평균 2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국내 흥행까지 성공한 '밀양'의 다음 관심사는 장기 상영 여부. 아직 시장 변수는 많이 남아 있지만,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밀양'의 장기 상영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밀양' 이전에 이창동 감독이 만든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오아시스'(115만명) 역시 문소리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신인상 수상 소식 덕을 보기도 했지만, 무려 9주간 장기 상영된 데 힘입은 바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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