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올해 첫 한국 공포영화인 '검은집'(감독 신태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이 역대 공포영화 중 최다 스크린을 확보하며, '첫 개봉 공포영화=흥행 성공'의 공식을 이어나갈 태세다.
'검은집'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수요일(20일) 전국 353개 스크린에서 개봉된다. 이는 지난해 277개 스크린에서 개봉됐던 '아파트'의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사실 올들어 '공포' 장르로 분류될 만한 한국 영화는 '극락도 살인사건'(4월)과 '전설의 고향'(5월) 등 이미 두 편이 개봉된 상태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살인적인 극장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전설의 고향' 역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틈바구니에서 40만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며 '선방'했다.
하지만 많은 충무로 관계자들은 '검은집'을 사실상 올해 첫 공포영화로 보고 있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가깝고, '전설의 고향'은 원래 지난해 작품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래저래 '처음이 아닌 것 같은 첫 공포영화'가 된 '검은집'으로서는 그동안의 징크스가 반갑다. 지난해 '아랑'은 월드컵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118만명을 동원했고, '분홍신'(2005년)과 '령'(2004년)도 100만명을 훌쩍 넘기는 등 매해 첫 공포영화는 짭짤한 재미를 봤다. 심지어 2003년 개봉된 '장화, 홍련'은 314만명을 동원해 역대 공포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너는 내 운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생결단' 등 세 작품을 잇따라 흥행시킨 '흥행 보증수표' 황정민의 존재가 제작사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검은집'은 영화전문사이트 맥스무비에서 실시한 '6월 3주차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검은집'의 한 관계자는 "배급 시사 후 극장주들의 프린트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개봉 스크린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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