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오다기리 죠

마냥 순수할 것만 같은 눈동자는 어느새 고독과 미스터리를 가득 담고 있다. 달콤한 웃음은 어느새 냉소적인 눈빛과 교차되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함은 곧 땀냄새 그득한 남성미로 점철된다. 잘생긴 외모에만 의존하지 않고 변태나 동성애자, 초능력자, 아웃사이더 등 변신의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 영화 ‘소녀 검객 아즈미 대혈전’ ‘우레 루’ ‘충사’ ‘메종 드 히미코’ 등의 작품으로 상당수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오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릴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리턴즈’(www.spongehouse.com)에 한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스폰지 전국 아트플러스 상영관에서 열릴 이번 행사는 ‘내 이름은 오 다기리죠입니다’ 섹션, ‘망가, 논스톱’ 섹션, ‘도쿄 팝 제너레이션’ 섹션으로 나뉘어, 국내 미개봉작 12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국내 인기를 반영하듯 ‘오(性) 다기리죠(名)’로 이름 붙은 섹션에선 소설 ‘공중그네’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원작인 ‘인더풀’을 비롯, 이색 뮤지컬 영화인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빠른 호흡의 제트 코스터 무비 ‘파빌리온 살라만더’가 기다리고 있다.

‘망가, 논스톱’엔 만화 원작인 네 작품이 선별됐다. ‘이건 무슨 퐝당한 시추에이션?’을 외치고 싶은 사람은 ‘웃음의 대천사’를 선택하면 좋다. ‘스윙걸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등으로 인기를 끈 우에노 주리 주연. 평범한 학생이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로 전학가 ‘금지된 서민 음식’인 치킨 라면을 먹은 뒤 초능력자가 돼 벌이는 이야기다. ‘도쿄 팝 제너레이션’에선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기사라즈 캐츠 아이 일본시리즈’와 인기 만화 원작인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