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SNBC 선정 '연기자로 변신한 최악의 스포츠맨' 5명

스포츠와 할리우드 사이의 경계가 무너진지 오래다. 하지만 전혀 다른 두 분야의 '크로스오버'가 성공한 경우는 많지 않다.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MSNBC'는 22일(한국시각) '연기자로 변신한 최악의 스포츠맨' 5명을 꼽았다. 병행된 팬투표에서는 5명 외에 아내 피살 혐의로 파문을 일으켰던 미식축구스타 O.J.심슨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샤킬 오닐-카잠(1986)=1984년 '블루칩스'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NBA의 공룡 센터 오닐은 2년 뒤 '카잠'에서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흥행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NBA에서 쌓은 오닐의 이미지는 우스꽝스럽게 변형될 수밖에 없었다.

▶윌트 체임벌린-코난 1편(1984)=조던 이전의 'NBA 황제' 체임벌린이 '코난 1편'에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슈워츠네거를 스타로 만든 이 작품에서 그는 타라미스 여왕의 보디가드 봄바타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연기나 발음 모두 형편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말을 타도 발이 땅에 붙을 정도로 큰 키(2m17) 때문에 진지한 악역이 우스꽝스럽게 왜곡되기까지 했다.

▶루스벨트 그리어-머리 두 개 달린 괴물(1972)=50~60년대 NFL(미식축구) LA램스의 스타였던 그리어는 일찌감치 영화로 발을 옮겨 현재까지 30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는 등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초기에 만든 '머리 두 개 달린 괴물'(The Thing with Two Heads)은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다. 어설픈 시나리오와 어설픈 효과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는 영원한 컬트작으로 남아있다.

▶데니스 로드맨-더블팀(1997)='NBA의 최고 악동' 로드맨과 근육질 배우 장 클로드 반담과의 만남. 하지만 두 커플의 '더블팀'은 쏟아지는 혹평에 대해 별다른 방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담은 피상적인 액션으로 일관했고, 로드맨의 악동 이미지는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선한 역할과 충돌했다. 영화는 이듬해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래지상(Razzie awards)에서 3관왕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첼 게일로드-불타는 도전(1986)=게일로드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체조 영웅이다. 그는 2년 뒤 체조계의 정상에 서기까지를 그린 스포츠 영화 '불타는 도전(원제 아메리칸 앤섬)'에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2년 사이 불어난 몸이 문제였다. 관객은 군살이 붙은 게일로드가 세계 최정상의 체조 연기를 펼치는 연기에 쉽게 동화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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