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 데뷔후 1년에 한편씩 호러물 촬영...이번엔 '므이'

자신의 프로필을 공포영화로만 채운 여배우가 있다.

한국 공포영화의 고전 '여고괴담 4-목소리'(2005). 코믹과 공포가 섞여있는 '구타유발자들'(2006). 베트남에서 건너온 신비한 이국적 공포 '므이'(감독 김태경, 제작 빌리픽쳐스).

데뷔후 1년에 한 편씩 찍은 영화가 모두 공포영화인 배우가 바로 차예련이다.

-'호러 퀸'이라 불러도 되겠어요.

▶공포영화를 많이해서 그런지 주위에서 '호러 퀸'이라고 하지만 전 '멜로 퀸'이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멜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멜로 퀸' 별명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영화는 벌써 3작품인데, 드라마는 하나도 없어요.

▶TV 드라마를 멀리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캐스팅 제의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영화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특히 '구타유발자들'에 같이 출연한 이문식 선배님이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SBS)를 촬영하실 때 진짜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단 몇 시간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3달 정도를 촬영만 한다니까 좀 두렵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준비가 되면 드라마에 도전할까 합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므이'는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촬영했더군요.

▶두달 넘게 베트남에 있었는데 강가에 소떼가 뛰어다니는 오지에서 촬영을 했어요. 스태프들 모두 고생 많이 했어요. 특히 화장실이 고역이었죠. 제작팀이 땅을 파고 나무와 나뭇잎으로 엮어서 간이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결국 저와 조안언니가 찾은 최선의 방법은 아예 안 먹는 거였죠.

-영화에서 베트남어도 하던데요.

▶발음만 외워서 연기한 건데 제 발음이 좋았나봐요. 또 제가 한두마디 배운 베트남어로 애드리브를 쳤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보였데요. 제가 봐도 좀 능청스럽게 베트남어 흉내를 내더라고요.(웃음)

-또 다른 주인공인 조안과의 경쟁의식은 없었나요.

▶'내가 더 잘 해야지'식의 경쟁의식은 전혀 없었어요. 대신 여자끼리 주인공이다 보니까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잘 해야겠다'라는 긴장감에 열심히 촬영했죠.

-어떤 캐릭터인가요?

▶베트남에 사는 서연이란 인물인데, 소설가 친구인 윤희(조안)에게 베트남 전설을 알려주고 그녀를 베트남으로 끌어들이죠. 감수성이 풍부한 윤희 캐릭터와는 다르게 감정이 무미건조하고 무표정한 얼굴을 지닌 냉정한 캐릭터에요.

-'므이' 관객이 얼마나 들었으면 좋겠어요.

▶'여고괴담' 땐 너무 몰라서 100만, 200만은 기본인 줄 알고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구타유발자들' 때 관객들이 장난이 아닌 것을 깨달았어요. 주변에선 다 대박이라고 했는데 흥행은 기대완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관객수 예상하기가 조심스럽고 무서워요. 그래도 많이들 오셔서 100만명은 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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