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부터 경기도 부천에서는 판타지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ㆍPiFan)가 바로 그것.
부천영화제는 매회 영화제 홍보를 위해 '페스티벌 가이'를 뽑는데, 이번 'PiFan가이'에는 영화배우 이완과 송창의가 선정됐다.
크진 않지만 탄탄한 몸매와 강렬한 눈빛을 지닌 이완. 반면 송창의는 뽀얀 피부에 헌칠한 키의 소유자다. 언뜻 봐도 크게 유사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두 사람은 잇따라 교집합을 만들며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고 있다.
첫번째 교집합은 영화.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 제작 MK픽처스-리스칼 엔터테인먼트)의 촬영과 함께 만나게 됐다.
한국 전쟁 직후 비정한 어른들과 목숨을 건 전쟁을 벌여야 했던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주인공 '소년' 역할을 맡았다. 이완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 소년 '종두'를, 송창의는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태호'를 연기하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그리고 두번째 교집합이 바로 부천영화제다. 'PiFan가이'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남녀 사이도 아닌데, 또 얼굴 보니까 식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오히려 편해서 좋다"며 싱긋 웃어보였다.
이완은 이제 '김태희의 남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진화하는 중. 송창의 역시 나름대로 뮤지컬계에서는 인정받는 배우였지만, 정극 연기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래저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지만 두 사람은 "홍보대사로 임명된 김에 좋은 영화도 많이 보면서 배우로서 이해도를 넓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송창의는 "평소 판타지 장르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지만 정작 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며 "마니아들을 위한 상영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이완과 송창의는 각각 새 작품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완이 주연한 한-일 합작 드라마 '목련꽃 아래서'는 다음 달 후지TV를 통해 일본에 방영될 예정이고, 송창의 역시 23일부터 방영된 새 드라마 '황금신부'(SBS)의 주인공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프로모션 행사와 촬영 일정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지만 'PiFan가이'로서의 본분은 결코 잊지 않을 작정. 두 사람은 개-폐막식을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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