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의 힘!'
공포 스릴러 영화 '검은 집'(감독 신태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이 한국영화로는 8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요일(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검은 집'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총 34만326명을 동원해 26만8463명에 그친 '오션스13'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개봉일인 21일부터의 누적관객은 43만9706명. 제작사 자체집계 결과에 따르면 총 353개 스크린에서 51만8000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포영화 개봉 첫 주 성적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며, 18세 관람가 등급 공포영화로는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건 지난 4월 개봉된 '극락도 살인사건' 이후 무려 2개월 만의 일. 그동안 주말 박스오피스는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 '슈렉3' 등 물량 공세를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독차지했다.
이같은 '검은 집'의 선전에 대해 '대진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폄하의 목소리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검은 집'이 개봉된 지난 주는 뚜렷이 눈에 띄는 외화가 없었다. 공포영화 '4, 4, 4'가 박스오피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인 정도.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황진이'도 개봉 첫 주 전국 487개 스크린에서 72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지 않았느냐"며 "18세 관람가 등급인 데다 관객층이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장르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황정민의 티켓 파워와 입소문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작,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검은 집'의 첫 주 선전에 고무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가 개봉되는 둘째 주에도 350개 내외의 스크린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검은 집'이 '장화, 홍련'(2003년)의 공포영화 최고 흥행 기록(314만명)을 깰 수 있을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