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레드클리프 亞기자회견 "첫키스, 난 입술만 썼다"
입력 : 2007.07.02 10:02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오른 영국배우 다니엘 레드클리프(18). 그가 이번에는 다섯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수입-배급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을 들고 나왔다.
이번 시리즈는 마법학교 5학년이 된 해리포터의 '성장통'에 초점을 맞춰 성인이 돼 가는 아이들에게 세상살이가 얼마나 고달픈 지, 어떻게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달 29일 아시아 기자회견이 열린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호텔서 만난 그는 이제 더 이상 꼬마가 아닌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 자신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던 열살배기 꼬마에서 크리켓과 여자친구에 관심이 많은 열여덟 청년이 된 레드클리프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한층 섬세해진 내면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첫 키스신. 레드클리프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처음 등장한 초 챙 역의 케이티 렁과 생애 첫 키스신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정작 레드클리프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결국 다른 연기와 마찬가지였을 뿐"이라는 것. 대신 "혀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성인 유머'를 구사하며 이제는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님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단할 게 없었다는 본인의 말과는 달리 7년 동안 그의 성장을 지켜봤던 제작진은 마치 아들 장가보내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다. 혹시 어색해할까 봐 최소한의 촬영 인원만 투입된 키스신 현장에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스태프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7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로터 추앙받는(?) 마법사로 살아왔다. 그렇다면 혹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헷갈리고 있지는 않을까. 성인 연기자들 중에도 이같은 착각에 빠져 비웃음을 사는 경우가 허다한데, 하물며 어린 배우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레드클리프는 "배우로서의 나와 실제의 나는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안다. 내가 할 줄 아는 마법이라고는 트럼프 카드 마술 정도일 뿐"이라며 단호히 고개를 내저었다.
외모 뿐 아니라 내면까지 알차게 성숙해 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적어도 '해리포터'로 스타덤에 오른 레드클리프에게는 '성숙'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언제나 '해리포터'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일 뿐더러 성인 연기자로서 '변신'도 진중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을 반영하듯 레드클리프는 최근 연극 '에쿠우스'에서 앨런 역을 맡아 전라 연기를 불사하는 등 성인 배우로 색깔 다양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는 호주 독립영화 '디셈버 보이즈' 드라마 시리즈 '마이 보이 잭' 등을 통해 성인 남자 배우로서 가능성 타진에도 힘쓸 예정.
레드클리프는 "절대 '해리포터'와 멀어지고 싶지는 않다. 내게 있어 해리포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고 자부심 또한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배역이 주어질 지 모르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리포터'의 '사춘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다음 주 수요일(11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1편부터 제작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이 털어놓은 촬영 뒷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대개 국내 영화 관계자들도 "아역 연기자들과 함께 작업을 할 때는 힘이 배로 더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한데 헤이먼은 7년 전부터 수많은 어린이 배우들을 이끌고 작업을 해 오고 있으니 고충 역시 남다를 터.
헤이먼이 털어놓은 가장 큰 고충은 시간 관리였다. 헤이먼은 "영국 노동법상 16세 이하의 연기자는 9시간 30분 이상 촬영장에 있을 수 없다"며 "그 중에서도 3시간은 수업, 1시간 30분은 식사에 할애해야 하며 매 시간 15분의 휴식시간과 분장 시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것 저것 다 빼면 꼬마 연기자들이 하루에 할애할 수 있는 촬영 시간은 고작 4시간 정도. 때문에 보통 150일 이상의 촬영 기간이 소요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단다.
이 뿐 아니라 자라나는 새싹들의 건강관리도 필수. 헤이먼은 "아이들이 사탕이나 콜라, 초콜릿 등 해로운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했다"며 "교육을 위해 선생을 고용하고, 아이들이 겸손을 잃지 않도록 감시-지도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헤이먼은 자신의 표현대로 '교장선생님'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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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마법학교 5학년이 된 해리포터의 '성장통'에 초점을 맞춰 성인이 돼 가는 아이들에게 세상살이가 얼마나 고달픈 지, 어떻게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달 29일 아시아 기자회견이 열린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호텔서 만난 그는 이제 더 이상 꼬마가 아닌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 자신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던 열살배기 꼬마에서 크리켓과 여자친구에 관심이 많은 열여덟 청년이 된 레드클리프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한층 섬세해진 내면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첫 키스신. 레드클리프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처음 등장한 초 챙 역의 케이티 렁과 생애 첫 키스신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정작 레드클리프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결국 다른 연기와 마찬가지였을 뿐"이라는 것. 대신 "혀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성인 유머'를 구사하며 이제는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님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단할 게 없었다는 본인의 말과는 달리 7년 동안 그의 성장을 지켜봤던 제작진은 마치 아들 장가보내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다. 혹시 어색해할까 봐 최소한의 촬영 인원만 투입된 키스신 현장에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스태프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7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로터 추앙받는(?) 마법사로 살아왔다. 그렇다면 혹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헷갈리고 있지는 않을까. 성인 연기자들 중에도 이같은 착각에 빠져 비웃음을 사는 경우가 허다한데, 하물며 어린 배우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레드클리프는 "배우로서의 나와 실제의 나는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안다. 내가 할 줄 아는 마법이라고는 트럼프 카드 마술 정도일 뿐"이라며 단호히 고개를 내저었다.
외모 뿐 아니라 내면까지 알차게 성숙해 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적어도 '해리포터'로 스타덤에 오른 레드클리프에게는 '성숙'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언제나 '해리포터'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일 뿐더러 성인 연기자로서 '변신'도 진중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을 반영하듯 레드클리프는 최근 연극 '에쿠우스'에서 앨런 역을 맡아 전라 연기를 불사하는 등 성인 배우로 색깔 다양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는 호주 독립영화 '디셈버 보이즈' 드라마 시리즈 '마이 보이 잭' 등을 통해 성인 남자 배우로서 가능성 타진에도 힘쓸 예정.
레드클리프는 "절대 '해리포터'와 멀어지고 싶지는 않다. 내게 있어 해리포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고 자부심 또한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배역이 주어질 지 모르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리포터'의 '사춘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다음 주 수요일(11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1편부터 제작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이 털어놓은 촬영 뒷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대개 국내 영화 관계자들도 "아역 연기자들과 함께 작업을 할 때는 힘이 배로 더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한데 헤이먼은 7년 전부터 수많은 어린이 배우들을 이끌고 작업을 해 오고 있으니 고충 역시 남다를 터.
헤이먼이 털어놓은 가장 큰 고충은 시간 관리였다. 헤이먼은 "영국 노동법상 16세 이하의 연기자는 9시간 30분 이상 촬영장에 있을 수 없다"며 "그 중에서도 3시간은 수업, 1시간 30분은 식사에 할애해야 하며 매 시간 15분의 휴식시간과 분장 시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것 저것 다 빼면 꼬마 연기자들이 하루에 할애할 수 있는 촬영 시간은 고작 4시간 정도. 때문에 보통 150일 이상의 촬영 기간이 소요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단다.
이 뿐 아니라 자라나는 새싹들의 건강관리도 필수. 헤이먼은 "아이들이 사탕이나 콜라, 초콜릿 등 해로운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했다"며 "교육을 위해 선생을 고용하고, 아이들이 겸손을 잃지 않도록 감시-지도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헤이먼은 자신의 표현대로 '교장선생님'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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