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이창호 꺾고 선승

강동윤(18)이 간다. 2일 한국기원서 개막된 제4기 전자랜드배 결승 3번기 1국에서 강동윤은 거함 이창호(32)를 상대로 흑을 쥐고 267수만에 1집 반승, 첫 본격 타이틀 정복까지 1승만을 남기게 됐다. 2년 전 원익배서 이창호에게 당했던 1패도 멋지게 설욕했다.

강동윤은 14세 소년 이창호 三단이 생애 첫 타이틀(제8기 바둑왕전)을 목에 걸던 89년에 태어난 기사. 조훈현 이세돌 등 천재 계보를 이을 대기(大器)로 촉망받으면서도 그 동안엔 신예기전 2회 우승에 그쳤다. 백성호 유재호 온소진 백홍석 등 강호를 제친 데 이은 거침없는 질주다.

이창호는 전자랜드배의 현역 챔피언. 89년 첫 우승 이후 ‘수집’한 타이틀은 무려 131개에 달한다. 신예들의 끊임없는 하야 압력(?) 속에 양재호, 이영구, 최철한, 김일환을 희생양으로 이 대회 3연패(連覇)에 도전 중이다. 각자 10분에 40초 3회의 속기 방식. ‘원조 속기왕’ 대 ‘인터넷 스타’의 짜릿한 ‘신구(新舊) 순발력 대결’ 2국은 3일 벌어진다. 우승 상금 4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