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세돌이는 내가 임자라니깐”

지난 한 주 3승을 보태 23연승째를 질주 중인 이세돌(24)이 연승 지속 여부가 걸린 중요한 고비를 맞는다. 3일 제35기 명인전 리그서 격돌할 조한승(25)과의 일전이다.

이세돌은 지난 2000년 파죽의 연승가도를 달리다가 32연승에서 멈췄다. 당시 이세돌의 발목을 잡았던 기사가 바로 조한승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02년 왕위전 리그 때 도전권을 눈앞에 두었던 이세돌은 조한승에게 패해 동률 재대결까지 치러야 했다.

조한승은 2003년 제8회 LG배 때도 대회 2연패(連覇)의 야심에 불타던 이세돌의 앞길을 막으며 4강으로 날았다. 작년 말 둘 간의 첫 타이틀전으로 치러진 천원전 결승에선 조한승이 3대1로 역전승, 자신의 첫 우승과 이세돌의 ‘결승 불패’ 신화 중단을 동시에 이뤄냈었다.

둘은 95년 함께 프로가 된 입단 동기생. 하지만 연승을 밥 먹듯 하는(?) 이세돌의 입장에서 조한승은 특히 ‘지뢰밭’이고 ‘천적’이다. 통산 전적에선 이세돌이 13승10패로 우세하지만 2003년 이후엔 조한승이 7승6패로 약간 앞서 있다. ‘VIP’와 ‘자객’, 이번 승자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