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소리를 피부로 느껴요” 서울 연희동 박창수씨네 리모델링 앙코르 곡은 관객과 상의하고 연주
▲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오른쪽)씨가 서울 연희동 박창수씨의 집에서 열리고 있는‘하우스 콘서트’에서 바흐를 연주하고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풍경이 유리창 밖으로 보였다. 50여 명의 관객들은 마루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거나, 벽에 등을 기댄 채 두런두런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갓난아기를 업은 엄마는 아이가 칭얼거리려고 하자 연신 달래며 계단을 내려갔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씨는 하이힐 대신 맨발로 무대에 올라왔다.
토요일 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박창수(43)씨의 단독 주택은 근사한 콘서트 홀로 변했다. 방 3개 있던 100여 ㎡ 넓이의 2층 공간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연주회장으로 만들었다. 대문에는 ‘하우스 콘서트’라는 예쁜 문패도 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