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질환이 있는 여성에게서 채취한 미성숙 난자를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뒤 냉동보관했다가 나중에 인공수정 해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사춘기도 되기 전인 5-10세 소녀들에게서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뒤 냉동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 맥길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전문의 해너넬 홀저 박사는 2일 프랑스 리용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POS)이라는 난소기능장애로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불임여성 20명(평균연령 30세)의 난소에서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뒤 몇 달동안 냉동보관했다가 세포질내정자주입(ICSI)으로 인공수정, 착상시켜 그 첫 아기(여아)가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홀저 박사는 같은 방법으로 임신에 성공한 다른 여성 3명이 현재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고 이처럼 미성숙 난자를 인공적으로 성숙시켜 냉동한 뒤 냉동을 풀어 아기를 출산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난소를 자극시켜서 채취한 성숙한 난자를 냉동했다 해동시켜 아기가 태어난 일은 있지만 난소를 자극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한 미성숙 난자가 냉동-해동을 견뎌낼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견뎌낸다해도 아기의 출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금까지는 미지수였다.
홀저 박사는 이번 실험으로 미성숙 난자도 이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20명의 여성들에게서 모두 296개의 난자를 채취했으며 이 중 290개가 미성숙 난자였다. 이들은 미성숙 난자를 24-48시간동안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뒤 여러 달 냉동보관했다가 해동시켰는데 148개가 살아남았다. 이어 ICSI방법으로 인공수정한 수정란 64개를 착상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성들에게 복수로 주입했다.
한편 이스라엘 하다사 대학병원의 아리엘 레벨 박사는 이날 같은 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윌름즈종양, 유잉육종 등 암에 걸린 5-20세의 여성으로 부터 키홀(열쇠구멍)수술을 통해 미성숙 난자 167개를 채취, 이 중 사춘기이전의 소녀들에게서 채취한 것을 포함해 41개를 시험관에서 성숙시켜 냉동보관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레벨 박사는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난자들을 비교한 결과 사춘기이전 소녀들의 것이나 사춘기를 넘긴 여성들의 것이나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난자는 사춘기를 겪은 여성의 것이어야만 온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 난자들은 이 여성들이 암에서 완치된 후 해동해 사용할 것이지만 아기의 출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레벨 박사는 말했다.
여성 암환자는 공격적인 항암치료로 생식능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 리용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