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내 다른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가열 또는 냉각법을 사용하지 않고 고도의 전류로 암세포에 구멍을 내 파괴하는 퇴치법을 미국 연구진이 개발했다.
미 버지니아공대 생의학공학과의 라파엘 다발로스 부교수는 2일 UPI 회견에서 실험용 쥐에 전류를 흘려 세포막에 가는 구멍을 내는 전기 천공법(穿孔法)을 1분간 실시한 결과 종양의 92%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을 이미 마쳤다”며 “1년 안에 인간을 상대로 같은 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바늘 모양의 작고 가는 전극봉들을 종양 주변에 배치, 초단맥동을 흘리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그러자 전하(電荷)가 세포막에 구멍을 만들었으며 이들 구멍 가운데 일부는 닫히지 않아 회복되지 못하고 세포를 죽게했다.
하지만 다발로스 부교수는 “개별 세포는 구별되지 않는 만큼, 전류로 공격할 때 그 범위 안에 있는 일부 건강한 세포들 역시 죽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기 천공법은 세포를 가열하거나 냉각하지 않는 만큼 공격 범위의 밖에 있는 세포들이 죽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에서 어떠한 약물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험 결과는 ’암연구 치료 기술’ 가을호 특별판에 실린다.
/웨스트팜비치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