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집' 선전 이어 '해부학 교실' 등 공포영화들 틈새 공략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다. 매년 여름 '한철 장사'용으로만 여겨지던 공포영화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틈새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4월 스릴러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감독 김한민, 제작 MK픽처스)이 2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검은집'(감독 신태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이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같은 선전은 주요 한국 영화들이 할리우드발 태풍을 피해 추석과 가을 시즌으로 개봉 일정을 미룬 상황에서 일궈낸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공포영화들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스릴러적인 요소를 강화해 한층 질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이제 박해일 황정민의 다음 바통은 미녀 군단들이 이어받아 공포영화 강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주 목요일(12일) 개봉되는 '해부학 교실'(감독 손태웅, 제작 청어람-에그필름)은 최근 드라마 '경성스캔들'(KBS2)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지민을 내세웠다. 국내 최초로 카데바(해부용 시체)를 소재로 한 '해부학 교실'은 탄탄한 스토리로 시사 직후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괴물'을 개봉시켜 흥행 신화를 이룩했던 청어람은 '공포영화 흥행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17일 개봉 예정인 '므이'(감독 김태경, 제작 빌리픽쳐스-팝콘필름)는 차예련과 조안이라는 두 명의 여배우 카드를 꺼내들었고, 다음 달 1일 개봉 예정인 '기담'(감독 정식-정범식, 제작 영화사 도로시)은 영화 '친구', 드라마 '하얀 거탑' 등에서 매력을 선보였던 김보경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두 영화 모두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대적-공간적 배경을 통해 색다른 공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올 초 '바람피기 좋은 날'(감독 장문일, 제작 아이필름)로 주목받았던 윤진서는 다음 달 9일 개봉되는 '두 사람이다'(감독 오기환, 제작 모가비픽쳐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으로 공포 연기에 도전하는 윤진서는 다양한 액션신까지 소화해내며 '액션 호러퀸'에 등극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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