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영화화한 '화려한 휴가'(제작 기획시대)의 김지훈 감독이 '시민군' 역으로 영화에 깜짝 출연했다.
김지훈 감독은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영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이 등장한 장면은 광주 시민군의 최후의 항쟁이 있기 전 시민군들이 무기 사용법에 대해 배우는 장면으로 극의 흐름상 무거운 순간 쉬어가는 계기가 됐다. 선글라스를 쓴 시민군으로 등장한 김 감독은 이 장면에서 안성기로부터 지적을 받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부끄럽다. 도청신 찍을 때 (촬영 후반부로) 제작비가 바닥나서 그 신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태프다"면서 "매니저들부터 버스와 밥차 아저씨들 까지 모두 출연했다. 나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이유를 털어놨다.
또한 설정에 대해서는 "애초 안성기 선배님의 제안으로 출연하게 됐고, 나도 모르게 선글라스를 썼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그 곳에서 며칠씩 촬영해 사람들이 지쳐있었고 그 장면이 마무리 하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감독이 출연하면 (시원하게 웃으며) 우리가 쉬어갈 수도 있고 영화 자체도 (김장의 끈을 놓고) 쉬었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과한 전쟁신'에 대한 질문에 "이보다는 더한 일이 있었을 텐데 수위조절을 했다"면서 "우리 영화가 어떤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 속 숨쉬고 있었던 사람들에 대하 다루는 것이라 희생을 당한 분들이 겪었던 일에 비해서는 적게 나왔다"고 했다. 7월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