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의 부인’ 예술가들의 후원자로

    입력 : 2007.07.09 00:38 | 수정 : 2007.07.09 04:13

    리사 버시바우, 美 공예가 3명 초청 함께 전시회

    주한 미대사관저에 모인 미국 공예작가 4명. 왼쪽부터 마이클 제임스,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부인, 주디스 제임스, 브래드 스토리. 뒤에 걸린 작품은 마이클 제임스의 퀼트다.
    미국 최대 국경일인 7월 4일 독립기념일 저녁,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미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에서 파티가 열렸다. 독립기념일 파티가 아니었다. 리사 버시바우(Lisa Vershbow) 대사 부인이 본토의 공예작가 3명과 함께 여는 전시회의 프리뷰 파티였다. 대사 부인은 이미 대사관저에 작품이 걸려 있는 이 작가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퀼트작가 마이클 제임스와 섬유공예가 주디스 제임스 부부, 목공예가 브래드 스토리다.

    리사 버시바우의 금속공예품‘절충주의적 바구니’. /주한 미국대사관 제공

    리사 버시바우 대사 부인은 경력 30여 년의 금속공예가다. 2005년 10월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가 부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네 번이나 전시회를 연 ‘유명 작가’다.

    대사관저에는 미국무부의 예술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선정된 미국 작가 20명의 작품 26점이 걸려 있다. 대사 부인은 “이 집을 찾아온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이런 작품을 일반인들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해 전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사 부인을 포함해 네 작가가 선정됐고,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키로 했다. 그렇게 이뤄진 ‘환상의 비상(Flights of Fantasy)’ 전시회는 20일까지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려 미국 공예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저는 대사 부인으로서보다 예술가로서 살아온 인생이 더 길어요”라며 그는 웃었다. 대사 부인은 “세공(craftsmanship)은 미국적 전통이다. 이 전시를 통해 미국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퀼트작가 마이클 제임스가 옆에서 “미국의 대표적 전통예술은 재즈와 퀼트인데, 둘 다 즉흥적이다. 즉흥성과 가능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밀어붙이는 것은 미국 예술이 가지는 특징이다”며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