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무더위마저 무서워할지 몰라”

찌는 듯한 무더위, 공포 영화가 해결한다. 12일 개봉한 ‘해부학 교실’을 시작으로 ‘므이’, ‘두사람이다’, ‘기담’, ‘리턴’ 등 한국산(産) 공포 영화가 줄줄이 개봉될 예정이다.

올해 공포영화는 현실성을 높여 관객과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목표. 그동안 소복 입은 귀신에 익숙해졌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캐릭터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극장 밖 행사도 실제 ‘공포 체험’관으로 꾸며지고 있다. 해부용 시체 카데바를 두고 벌어지는 기괴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영화 ‘해부학 교실’의 경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대구 동성로, 부산 남포동, 광주 금남로 등 도심 번화가에 영화 속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해부학 교실 공포 버스’를 운행, 팬들을 모았다. 버스 안에 4000만원 상당을 들여 제작한 카데바(해부용 시체)를 옮겨 놓고, 포르말린 병과 영화 속에서 사용된 각종 수술용 도구를 팬들이 직접 가까이서 보고 체험하게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설 ‘므이의 초상’으로 먼저 팬들을 만났던 영화 ‘므이’는 최근 ‘폐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영화 ‘므이’는 1896년 베트남 달랏에서 발견된 실제 초상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밝혀서는 안 될 초상화의 비밀을 파헤쳐 가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 공포물. 이날 행사에선 영화 하이라이트가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김태경 감독은 “공포 영화를 찍을 때면 이상하게 자꾸 귀신을 목격하게 된다”는 괴담을 털어놓는 등 현실적인 공포감을 강화시켰다.

‘두사람이다’ 역시 국내에서 인기를 끈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것. 2001년 출판만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만화 ‘폐인’들을 중심으로 벌써 화제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