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 "잡지모델 할 때가 나의 전성기"

"스타 꿈꿔봤다. 안 되서 그런거지….(웃음)"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26일 개봉을 앞두고 간호사 박신애를 연기한 배우 이요원을 만났다. 거침없는 직설화법에 꾸밈 없는 모습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비춰진 청순 가련형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던 이요원이 아니었다.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끈 이요원은 불황인 한국 영화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화려한 휴가'의 홍일점으로 대중들 앞에 설 예정이다.
　
27살이 된 이요원은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됐다. 그녀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바로 "잡지모델로 활동할 때"라고 답했다.
　
이요원은 "잡지모델 할 때는 엽서와 선물이 물밀듯이 오고, 날 찾는 기자 언니들도 많고…. 전성기는 그때였다"며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계속 그렇게 살면 피곤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요원은 연예인이면서 스타를 꿈꾸지 않을까.
　
"김상경 선배가 한 인터뷰를 보니 한번도 스타를 꿈꿔보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러나 난 스타를 꿈꿔봤다. 안 되서 그런거지(웃음). 조용히 내 일만 하는 것이 좋다. 나서서 하는 거 좋아하지도 않고. 배우를 하면서 스타도 되면 얼마나 좋겠나. 스타는 트렌디 한 게 아닐까?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년 동안 연예인으로서 삶을 살아온 이요원은 큰 인기도 받아봤고, 출연 영화가 기대 이하의 흥행 실패에 아픈 기억으로 남기도 했고, 성공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서보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을 겪은 이요원은 "인기는 파도와 같다. 정상에 오르면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때 안 좋은 일(자살 등)도 생기고 그러는 것 같다. 그것을 감당해 낼 힘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화려한 휴가'는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그 속에서 고군분투한 소시민들의 고통과 사랑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기대작으로 흥행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